나의 작업 속에서 빛은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빛깔을 나타내는 의미를 넘어 사람들이 마음 속 안에 품고 있는 희망과 바램을 암시하고 있다.
나는 하루 중에서 기억되는 한 순간의 빛을 형상화 한다. 새벽의 어둠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상쾌한 빛이나 오후의 나른한 빛 그리고 해질녁 어둠이 스며드는 도시 속의 수많은 빛들이 그것들이다. 이 잠깐의 순간은 나에게 일상의 쳇바퀴를 잊고 ‘그 빛을 잘 찾아서 따라가고 있는 걸까? 혹은 그 길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자문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나의 작업의 시작점 이라고 할 수 있다.

붓이 아닌 손가락을 이용한 페인팅(finger painting)은 이러한 빛의 느낌의 표현을 가장 잘 나타내어준다.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기법은 외곽선을 흐트러지게 하며 직선에서 곡선이 되기도 하고 손의 힘과 속도 등에 따라서 매번 다른 선과 면이 나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의 외곽선은 배경과 섞이며 마치 초점 흐린 사진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빛의 느낌이 그러한 것 같다. 경계성 없는 모호함과 애매함 그리고 밝은 테두리는 존재하지만 정확한 형태를 띄고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현대인들의 바쁨과 녹녹치 못한 현실 속에 ‘내가 하고 싶은 것’ ‘나의 소망’을 얘기하는 것 이 쉽지 않은 요즘이다. 오히려 희망을 저버리거나 정 반대의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는 온전한 나로서의 빛보다는 누구의 엄마, 딸, 아내…로서의 빛이 우선순위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하루하루의 고단함에 이러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나는 작업을 통해 빛을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가로등과 자동차의 후미등들처럼 나의 마음속에 있는 빛을 찾을 수 있는 한 순간을 하루 중 잠시라도 느껴보길 기대해본다.

-작업 노트 중에서-


The light in my work is an important component constituting the screen. It implies the hope and desire kept heartedly by the people beyond the meaning of presenting the colors.
I formulate the light at a moment reminded in a day. The light of delight which erases the darkness of the dawn little by little or the lazy light in the afternoon and the numberous lights in the darkening cities of twilight are those of them. I ask to myself at his instantaneous moment by forgetting the daily routines, ‘Am I following such light rightly?, otherwise, did I lose the way?’ That can be said as the starting point of my work.
The finger paining without using the brush presents mostly well the expression on feeling of such light. The skill of rubbing with fingers make the outlines to be scattered, the straight line to be curved and different lines and surfaces are created in each time depending on the power and speed on the hands. The outline of the things are shown like the unfocused photos while such outline is mixed with the background.
The feeling of the light seems to be as such. I mean, borderless ambiguity and vagueness, and like not formulating exact form even though the bright rim exists.
It is nowadays when it is not easy to say ‘what I want to do’ and ‘my wishes’ inside the engagedness and difficult reality of the modernist. All the more, the moments of discarding the wishes or selecting the opposite one are taken place occasionally. The light as the mother, daughter and wife of somebody placed in higher priority than the light as an perfect myself while the time elapses. Sometimes, I live without thinking such matter at all due to the fatigue of day by day. I would like to tell the light and the wishes through my working to such modernists.
I expect to feel the moments for finding the light inside my heart like the jewelry sparkling street lamps and tail lights of the automobile even for a while in a day.

-Out of artist’s note-